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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연구 교류연수 프로그램 (전공의)​

불꽃이 일렁이는 듯 알록달록하고 찬란한 가을 빛이 깊어 가던 지난 2021년 10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 윤기애 선생님이 의생명연구소 장기이식연구단으로 1개월 간의 교류 연수를 다녀갔다. 중개연구 (Translational Research)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몸소 중개연구의 현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분야를 탐구해 보기 위한 도전 이었다. 1개월 간의 연수를 마치고 다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복귀를 앞 둔 윤기애 선생님과 진행한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태로 작성해 보았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윤기애 (이하 윤): 저는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 3년차로 근무중인 윤기애 입니다. 제가 이렇게 서울아산병원에 교류 연수를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최우수 전공의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동료 직원분들과 환자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전공의로 선정되었는데, 최우수 전공의에게는 1개월의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많아 교류 연수지를 국내로 국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살려 연수 장소로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를 선택하였습니다. 

Q: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를 연수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내년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공부를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진료에 집중하는 의사로 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기회를 활용하여 제 고민의 해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제가 연수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우선 고려한 것은 저희 병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배움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가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후보로 저희 병원의 본원인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두고 고민하였는데, 최종적으로 장기이식분야 국내 1위인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연구단에 대한 정보를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웹사이트에서 접하고 황 신 교수님께 연락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황 신 교수님께서 흔쾌히 저의 연수를 허락해 주셨고, 탁은영 교수님과 연결해 주셔서 저의 서울아산병원 연수가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Q: 연수 기간 동안 어떤 것들을 배우셨나요?

: 탁은영 교수님께서 연수 기간 한 달 중 2주는 연구실에서, 나머지 2주는 임상 분야에서 중개연구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스케쥴을 안배해 주셨습니다. 첫 2주는 연구실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연수 첫 날 연구원님께서 2주 간의 일정이 빼곡히 적힌 스케쥴 표를 출력해 주셔서 조금 긴장했습니다. 연구실에서 세포주 배양, 동물 핸들링 및 동물 실험 기법, RNA 분리와 실험, 단백질 연구 등 기초 분야 실험에 사용되는 다양한 연구 기법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주 1회 진행되는 연구실 랩미팅에 참석하여 다양한 연구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임상팀과 함께 진행하는 연구를 위해 연구 검체를 구득하고 보관하는 과정을 참관하였는데, 연구원께서 매일 수술실에 연락을 취하여 환자분의 연구동의 여부와 검체 발생 여부를 안내하고 시간을 조율하여 검체를 구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개연구는 연구 과정에서 여러 인력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연수를 마치며 느낀 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교류연수를 통해 비록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개연구에 참여하시는 여러 교수님들을 뵙고 실제 연구가 이뤄지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향후 장기이식연구단 연구실에서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중개의학 전공 과정에 진학하여 중개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임상의가 되고자 합니다. 다시 전공의 생활로 돌아가면 한동안 많이 바빠지겠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연수 경험에서 배운 내용을 기억하며 향후 중개의학자로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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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은
중개연구라는 용어를 “실험실에서 얻은 연구의 성과를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활용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양분하여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질병들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시야의 저변을 끊임없이 넓히게 된 오늘날, 의학 분야에서도 기초 분야와의 협동 연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대두되고 있다.

중개연구는 서로 다른 전공 분야를 접목하여야 하는 분야로, “MD (의학전공자)”와 “PhD (기초분야 전공자)”의 협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MD와 PhD 간의 협동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MD의 시간은 환자의 치료를 중심으로 흐르지만, PhD의 시간은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해석하고, 이론을 정립하며 흘러간다. 이 과정에서 MD는 연구용 검체를 전달하였는데 왜 결과가 불분명한지 의문을 갖기도 하고, PhD는 연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거나 연구와 관련된 소통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개연구는 임상에서 얻은 경험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를 임상에 다시 도입하여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공유한다. 전공 분야를 막론하고 함께 일하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여 서로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이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중개연구 교류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중개연구의학자를 꿈꾸는 의학자가 기초분야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탁은영 연구부교수
윤기애 전공의

[ 파이펫 ] 일정 체적의 액체 또는 기체를 측정하거나, 다른 용기에 추가하거나 할 수 있는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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